K현대미술관 <Geeky Land: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K현대미술관에서 오랜만에 눈호강하고 왔습니다.

작년에 오픈한 K현대미술관 KMCA(K Museum of Contemporary Art)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테이프 서울 'Tape Seoul'과 같은 거대 테이프 설치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신선한 전시를 많이 해서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었어요.

K현대미술관

https://www.kmcaseoul.org/

처음 오픈 때는 밤에도 운영하는 미술관이라는 컨셉으로 홍보하던데 현재는 시간대가 바뀌었는지 그다지 늦게까지 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관람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Museum Hours

화-토 10:00 - 19:00

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마지막 입장은 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가능합니다.

티켓 가격 15,000 (성인기준)

K현대미술관에서는 현재 두 개의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요, 

티켓 한 장으로 두 개의 전시를 다 볼 수 있고 + 화요일 오후 2시에 방문해서 미술관 독차지할 수 있어 Dog이득이었어요.

먼저, <Geeky Land: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2018년 첫 전시인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은 독자적인 주제의식을 지니고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13명의 참여작가들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맘에 들었던 작가 릴리 손(LILY SON)의 작품들

릴리 손은 시카고에서 학업과 창작을 겸하고 있는데요,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자신이 인식한 공감의 분위기를 자신만의 형태와 색채로 번역한다고 합니다. 색감이 풍부하고 귀여운 작품들인 것 같아요.

275C 작가의 작품 앞에서 인증샷도 남겼습니다.

4층으로 내려오면 노보(NOVO), 레오다브(LEODAV), 쿨레인(COOLRAIN), 현지너리(HYUNJINERIE)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자마자 거대한 피규어들에 탄성이 나왔어요.

이 피규어들은 국제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피규어 아티스트 쿨레인의 작품인데요, 쿨레인은 오늘날 예술에서 오버와 언더그라운드를 구분하는 행위가 얼마나 지루한 관습이 되었는지를 작품을 통해서 말한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그가 만든 피규어를 두고 장난감이라 치부할지 모르지만, 마니아들에게 그의 작품은 꼭 소장하고픈 마스터피스겠죠?

피규어를 좋아하는 키덜트족이라면 이 전시 추천입니다.

NBA LEGENDS

가장 맘에 들었던 레오다브의 작품들

삼청동에 있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스텐실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거대한 그래피티에 흑백과 대조되는 알록달록한 색채의 조합은 제 취향저격.

멋지죠?

다음 전시는 <THE BLUE SEA IN THE BLUE HOUSE: 님을 위한 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혁림 화백과 그의 작품들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고 전혁림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작가로 서구와 일본 화단의 영향 속에서도 독자적으로 현대화의 길을 모색했다고 합니다. 다채로운 색감이 실제로 보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답니다.

"형상이 빠진 그림에서

색채사용은 중요하다.

미술에서 색을 누락시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전혁림

벽면에 있던 귀여운 드로잉. 아마 전혁림 화백이신 것 같아요.

정말 통영은 예술가의 도시인 것 같아요.

박경리, 윤이상, 이중섭까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던 통영을 전혁림 화백의 작품 속에서 색다르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개 당시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극찬을 받고 청와대 인왕실에 공식 전시되어 세간에 알려진 <통영항>(2006)의 원작, <통영항>(2005)은 작가가 장장 91세의 나이로 통영 앞바다의 풍경을 그려냈다고 하는데요, 이 작품 역시 K현대미술관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쁜 도시 한복판에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었던 K현대미술관의 전시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