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 : 다른 남자

 

다른 남자

백영옥

 

★★★

 

소설가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남자들과의 인터뷰집입니다. 2013년 2월부터 10개월간 경향신문에 연재한 인터뷰 기사를 묶은 것으로, 금태섭, 서천석, 강신주, 박웅현, 김영하, 정구호, 김창완 등 이슈를 모으고 있는 남성 명사들을 인터뷰했어요.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를 보니연재 당시 지면 관계상 싣지 못했던 부분들도 추가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제가 이 책을 읽은 건 이 책의 인터뷰이들 처럼 '다른 남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남자들은 왜 다르고, 또 다르다면 정확히 누구와 어떻게 다르단 걸까요? 이 인터뷰는 각자의 영역에서 이색적인 면모로 주목받고 있는 중년 남성들에게 남다른 삶의 메시지를 듣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뭔가 배울 게 있을가 싶었던 거였겠죠. 사실 저는 주변에 권위주의적이고 배울 거 없는 아저씨들, 즉 행동은 어른스럽지 못하면서 무조건 존경받기만 바라는, 나이만 먹은 남자 인간들이 정말 많았어요. 이런 인간들은 자신에게 뭔가를 배우라고 말하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배울 게 별로 없죠.

 

하지만 여기서 인터뷰이가 된 남자들은 제가 아는 '나이 많은 남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들은 사회의 통념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정의한 삶의 원칙대로 살아가죠. 물론 인생에 대한 무겁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백영옥 작가님이 굉장히 잘 던져주시기에 인터뷰이들의 개성과 특색이 더욱 잘 드러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인터뷰이가 누구인지만 보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던 책이었습니다. 그 목록을 서평에 함께 실어놓지 않을 수 없겠죠?

 

다음은 이 책의 목차입니다. 이 열다섯명의 남자들에게 배운 것들은 제각각이지만, 그들은 모두 제게 '왠지 쓸데있어보이는 삶의 태도'를 갖출 수 있게 만들어주었어요.

 

01 서천석 : 마음을 여행하는 남자
02 조수용 : 경계를 거부하는 남자
03 박상연 : 자기 자신을 시청하는 남자
04 권일용 : 악인의 내면을 읽는 남자
05 윤광준 : 감각을 다림질하는 남자
06 유성용 : 길 위의 남자
07 홍성남 : 분노할 줄 아는 남자
08 박찬일 : 온전한 한 끼를 찾는 남자
09 금태섭 : 개인의 힘을 믿는 남자
10 김영하 : 지속 가능한 남자
11 박웅현 : 현실을 붙잡는 남자
12 정구호 : 옷으로 이야기하는 남자
13 문훈 : 스스로를 방목시키는 남자
14 김창완 : 무중력 상태의 남자
15 강신주 : 자본을 소외시키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