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 :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류동민

 

★★★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정치경제학‘적으로 파헤친 책입니다. 자신이 살며 겪은 서울을 '정치경제학'적으로 다루기에 추억이 깃든 후일담이나 불만섞인 하소연을 하는 성격의 책은 아닌 것입니다. 그렇게 됐다면 어쩌면 쉬운 '문명비판'이 됐을지도 몰랐겠네요. 이 책은 케인즈, 마르크스, 피케티의 이론 등을 정치경제학의 분석 도구로 삼습니다. 그리고 대리운전, 대형교회, 유흥주점 등 오늘의 일상을 하나씩 분석하지요. 이를 통해 오늘날 서울의 삶을 굴리는 것은 임대료, 자영업, 재개발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이 운영 체제는 크게 물신과 배제, 추격과 모방, 능력주의 신화를 바탕으로 움직이는데, 특히 미시적 안전과 거시적 위험이 함께하고 있다는 해석이 눈에 띕니다. 서울이 일종의 ‘욕망의 용광로‘임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서울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 우리가 사는 이 도시를 '정치경제학'적으로 읽어볼 필요가 있겠죠. 서울이 욕망의 용광로라는 결론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