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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 자기 결정

디지털마켓어 2017. 11. 9. 16:32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

 

★★★★

 


독일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페터 비에리의 책입니다.

한국에 출판된 책중엔 이전에 나온 <삶의 격>이 있죠.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이 존엄한 삶을 살기 위해선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 주장에 한 가지 덧붙이는 말이 있는데 이 주장이 흥미롭습니다.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행위‘를 위한 제반 조건을 이해하는데, 문학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행위‘를 연습하기 위해선 ‘문학적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요. 

 

"존엄성을 지키는 삶의 방식,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는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그는 소설가뿐 아니라 철학자로도 잘 알려진 석학이죠.

그의 철학 저작은 삶과 존엄을 중심으로 하는 3부작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이전에 번역되어 출판된 <삶의 격>이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제대로 묻고 이해하지 못한

 존엄성의 의미를 다뤘다면, 3부작 가운데 두 번째라 할 이번 책은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으로서 자기 결정을 제시합니다.

사실 자기 결정은 복잡한 개념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다른 이와 어떻게 관계 맺을지, 스스로 어떤 신념을 갖고 살아갈지를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죠.

 

사실 이런 과정에서 문학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소설가 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인간이 제각기 삶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모습들을 살피고

그런 삶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은 문학이라는 여유로운 가능성의 장에서 가능하다는 걸 작가인 그는 안 거죠.

 

결국 그가 강조하는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혹은 문학적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고난 것들은 결정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야겠죠.

결국 삶은 스스로 '써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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